2026년 붉은 말의 해

  •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 단톡방에는 여러 분들께서 달리는 붉은 말 그림을 만들어 공유해 주십니다.
  • 조금 다르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1. 신년그림

  • 해마다 새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그립니다.
  • 처음에는 종이에 샤프로, 나중에는 스마트폰에 S펜으로, 지금은 AI로 그립니다.
  • 60갑자에는 동물 뿐 아니라 오방색 중 하나가 붙기 때문에 좋은 소재가 됩니다.

  • 공개를 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합니다만,
  • 모든 그림엔 새해의 고민과 결심이 녹아있습니다.

  • 2010년 하품을 하는 호랑이는 프로젝트의 시작을 의미하는 기지개였습니다.
  • 2014년 푸른 말은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 한 선비를 태우고 왼쪽 절벽 위에서 뛰어넘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 전공을 버리고 플래시로 갈아타야 하는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 멍때리고 있는 2015년의 양 뒤 배경은 일출이 펼쳐지는 하늘입니다.
  • 큰 결심을 하고 전공을 바꿨는데 3D 시각화로 또 바꾸라고 해서 허탈해하는 모습입니다.
  • 배경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산 꼭대기에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 낯선 분야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고 조금은 인정받던 저를 칭찬해주고 싶었습니다.


  • 심각한 이야기만 담는 건 아닙니다.

  • 2020년 소 머리 위에 탄 쥐는 전래동화 속 한 장면입니다.
  • 2023년 검은 토끼는 2022년의 호랑이와 함께 있습니다.
  • 호랑이가 토끼를 데려왔다는 설정입니다.

  • 모든 해를 그리지는 못했습니다.
  • 아이가 태어나 휴일에도 육아에 정신이 없던 때도 있었고,
  • 일정이 꼬이거나 해서 그림을 그릴 짬을 내지 못한 때도 있었습니다.

  • 손으로 그릴 때는 색을 넣기 어려웠습니다.
  • 명절에 잠시 짬을 내서 그려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컸기 때문입니다.
  • 스마트폰 앱으로 그리면서 색을 넣을 수 있게 되었고
  • AI로 그리면서 시간이 줄었습니다. 복잡한 그림들이 등장합니다.

  • 하지만, 누구나 AI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여러 단톡방에 AI로 그린 새해 인사가 많아졌습니다. 이벤트도 합니다.
  • 거의 비슷한 그림들입니다. 재미가 없습니다.
  • 원래도 그랬지만 조금 더 다르게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 그렇지 않으면 그리나 마나입니다. 내 그림이 있으나 없으나 티가 안 납니다.

  • 2025년도의 푸른 뱀을 그린 프롬프트는 이렇습니다.
    Abstractive illustration of a blue snake jumping over between tree branches. The snake is stretching its body from coiling. Behind the snake wide clear and blue sky is seen. Motion blur. Bottom view, lens flare

  • 단톡방이 또아리를 틀고 있거나 정면을 보고 웃고 있는 뱀으로 가득찰 것이 예상됐습니다.
  • 소망을 담아 독특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 jumping over between tree branches라는 문구에 담긴 소망은 이직입니다.
  • 첫 결과를 다듬다 보니 분명 뱀인데 용처럼 생긴 뱀이 나왔습니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 한 해 동안 제 노트북 잠금화면이 되어 준 그림이고, 소망대로 이직을 했습니다.

  • 사실 2013년의 검은 뱀도 곁눈질을 하고 있습니다.
  • 교수를 꿈꾸다 회사에 들어갔을 때라, 같은 마음으로 담은 그림입니다.

2. 2026년 병오년

  • 2026년의 붉은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예상을 해봤습니다.
  • 달리는 말, 적토마, 귀여운 말, 세배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 이 모든 것들을 후보에서 배제하고 다른 그림을 떠올립니다.
  • 2026년은 제게 새 직장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해입니다.
  • 운명의 수레바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 말의 붉은 색은 불꽃으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 더 성장해보겠다고 나름 자리를 잡았다고 느낀 전 직장을 나왔습니다.
  • 새 직장에서 전 직장보다 잘 될지는 몰라도 고생은 확정입니다.
  • 좋은 선택이기를 바라며 불길 속에서 새로 태어난다는 불사조 이야기를 입혀봤습니다.
  • 한 해를 불태운다는 의미와도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렇다면 작년, 재작년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 성취하지 못한 일들이 적지 않지만 제 능력의 부족이지 노력의 부족은 아닌 것 같습니다.
  • 해가 바뀌었으니 지금 타기보다 다 타고 꺼진 불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이 되겠지만, 몇 해는 지나야 되는 듯 합니다.
  • 앞에 있는 뱀, 용, 호랑이 정도까지 그을음이 묻은 장면이 떠오릅니다.
  • 멀리 있을수록 회복이 되었을 것이고, 작년도 데미지는 아직 덜 나았습니다.
  • 실제로 병원 신세를 많이 졌던 한 해입니다.

  • 이쯤 되니 한 장면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나노바나나에 프롬프트를 입력했습니다.
    photography of a thick round wooden round plate fixed on old stone wall. along the perimeter of the plate, abstracted symbols of 12 animals {mouse, cow, tiger, rabbit, chinese dragon, snake, horse, sheep, monkey, chicken, dog, swine} made of bronze are allocated in clockwise direction, starting from the top. The symbol of horse is surrounded by vivid flame, therefore the wood very top of the symbol and the nearby region is burnt to black. The symbols and wooden plates around the symbols of the snake, dragon and rabbit are also slightly burnt as if just extinguished, more severe as close to the horse. 1:1 aspect ratio

  • 올 한 해도 잘 지내보겠습니다.
  • 후회 없이 불태우려고 합니다.
  • 새해 원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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