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의 미래: 사라지는 것과 생겨나는 것”이라는 주제로 태재미래교육포럼이 열렸습니다.
-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연사들의 발표 가운데, 저도 평소의 고민을 담아 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 “안경을 쓴다고 눈이 좋아지지 않듯, AI를 쓴다고 스스로의 역량이 강화되지 않습니다. 별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용적 AI 업무 활용 방안
ancient origins: Scientists are alarmed by shrinking of the human brain
Liu et al.,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2014) DOI: 10.1002/ajpa.22476
- 아직 많은 분들이 23년 봄에 언론을 뒤덮은 ChatGPT를 기억하고 계십니다.
- 빅데이터를 학습해서 무슨 질문을 해도 답을 하는 차세대 검색엔진이라는 맹신입니다.
- 반면 조금 고민하면서 써 보신 분들은 말은 재밌게 하는데, 거짓말도 잘 하는, 그래서 실전에는 쓸모가 없는 녀석이라는 실망으로도 기억하십니다.
- 맹신은 틀렸고 실망은 맞습니다.
- 그러나 지금의 ChatGPT를 비롯한 AI들은 실망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 실질적 추론 능력을 상당 수준으로 탑재하고 있고 웹 검색을 해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 그리고 스스로 코드를 실행하기도 하고 남의 코드와 API 형태로 엮여서 더 강력해졌습니다.
- 어떤 분들께서는 말씀하십니다.
- 생성 AI를 통해서 인간의 능력이 강화된다고요.
- 또 어떤 분들께서는 말씀하십니다.
- 생성 AI를 쓰다 보면 사고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 둘 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 결과적으로는 역량이 강화되지만 육체의 능력은 약화됩니다.
- 저는 눈이 나빠서 안경을 씁니다.
- 눈이 나쁜 저도 안경을 쓰면 글자도 잘 볼 수 있고 반찬도 집어먹을 수 있습니다.
- 그렇지만 안경을 오래 썼다고 시력이 좋아지진 않습니다.
- 신체 능력을 도구에 의탁함으로써 강해진다면
- 안경을 오래 썼으니 시력이 좋아져야 하고,
- 대중교통을 포함한 차를 오래 탔으니 걷기와 달리기 능력은 강해져야 하며,
-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한 지 오래니 웬만한 전화번호는 다 외워야 합니다.
-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 눈은 여전히 나쁘고, 몸에는 살이 찌고, 자주 전화하는 동료의 번호도 외우지 못합니다.
- 인간 개개인의 신체능력은 원시시대에 가장 강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 정확히 말하면, 신체능력이 약한 사람들은 원시시대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겁니다.
- 제가 안경을 벗고 원시로 간다면 곰에게 잡혀먹히거나, 사냥을 못해서 굶어 죽었을 테니까요.
- 이렇게 나약한 저도 생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문명입니다.
- 시력 저하를 막기 위해 당근과 루테인을 먹고
- 비만으로 가는 몸뚱이를 조금이라도 정상으로 돌리고자 헬스장에 갑니다.
- 알던 한자가 갑자기 생각이 안나면 재빨리 검색해서 손으로 써 봅니다.
- 업무에는 AI를 활용해서 생산성을 높이고,
- 이렇게 확보한 시간에 독서, 사색, 토론, 예술 감상을 해야 합니다.
- 생각한 바를 친우들과 나누며 함께 영혼을 키워나가기를 희망합니다.